주택에서 살면 신경 쓸 일이 많다. 아파트에는 관리 사무실이 있어서 웬만한 것은 해결을 해주거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문제가 일어나기 전에 전체적으로 대비도 해주는데, 주택은 그 집에 사는 사람이 모두 알아서 해야 한다. 아파트에만 살다가 전원주택의 로망을 가지고 주택에 살기 시작하면 겨울나기가 가장 힘들다. (여름에는 누수를 걱정해야 하고 겨울에는 동파를 걱정해야 한다.)
기름보일러
시골 주택의 보일러는 보통 기름보일러를 많이 사용한다. 근처 주유소에 전화를 해서 등유를 주문하면, 기름차를 가지고 오셔서 주유건을 연결해 주유해 주신다.
최근 2년 사이에 등유값이 굉장히 많이 올랐다. 200L를 한 드럼이라고 하는데, 예전에는 16만 원 정도였다면 요즘은 30만 원에서 32만 원까지도 한다.
등유값이 2배로 올라 가을, 겨울철 장박 캠퍼들이 깜짝 놀랐다고 하던데, 등유로 주택 난방을 해야 하는 사람들은 그 부담이 더욱더 커졌다.
동파 예방은 필수다.
겨울철 특히 추운 날에는 동파를 예방해야 한다. 보통 기름보일러가 설치되어 있는 보일러실은 집 외부에 있고, 단열이 덜 된 곳이 많기 때문에 노출된 배관분배기 등은 얼지 않게 천 등으로 싸매주는 것이 좋다.
지난겨울, 영하 18도씨 추운 기온에 보일러 분배기가 터져서 물이 뿜어 나온 적이 있었는데, 주로 주말에만 방문하는 주택이다 보니 언제부터 그랬는지 알 수도 없던 상황이라 분배기를 교체하고 난방배관을 스팀으로 녹이는 작업을 하였다.
난방배관의 물이 얼었는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만약 속이 얼어있는데 분배기만 교체하여 재작동했다가 난방배관이 파열된다면? 최악의 경우에는 바닥을 걷어내고 배관공사를 다시 해야 하는 대형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견적은 무려 120만 원. 게다가 단독주택이라서 누수로 인해 다른 집에 피해를 준 것이 없기 때문에 일상생활배상책임보험도 쓰지 못한다고 하여 현금 120만 원을 결제하였다.
에러코드 '04'
올해는 그런 일이 없도록 더욱 신경을 쓰고 있는데, 실내의 보일러 표시창에 '04'라는 에러코드가 뜬다. 에러코드가 깜빡거리다가 잠시 후에 정상 작동이 되기는 한다. 검색을 해보니 화염감지 이상이라고 한다.
경동보일러 홈페이지에 설명된 내용이다.
■ 증상 설명 (Er04)
실내온도 조절기에 확인/점검램프가 깜박이면서 숫자 04가 표시되는 증상은 화염 감지에 이상이 발생되는 현상입니다.
■ 예상 원인
1. 버너 연소부 그을음 형성
2. 부품에 이상이 발생한 경우
04번 에러코드 해결
보일러실으로 가본다.
준비물은 장갑, 십자드라이버, 몽키스패너, 헌 칫솔(솔), 헝겊(휴지)이다.
보일러의 겉 판을 떼어 낸다. 힘을 줘서 떼야 할 수도 있고 드라이버를 사용해야 할 수도 있는데, 우리 것은 자석으로 붙어 있어서 쉽게 탈착이 되었다.
동그라미 표시된 부분이 화염감지기이다. 이것을 떼어 내서 표면에 그을음이 있는지 확인한다.
살펴보니 검은색이었는데 그 부분을 헝겊으로 닦아내니 투명하게 되었다.
여기까지만 해도 에러코드 04번이 해결될 수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보일러를 사용한 지 오래되었다면 다음 단계도 꼭 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점화단자를 뽑아준다. 뽑기 전에 두 개의 플러그에 연결된 선을 잘 따라가서, 어느 선이 어느 위치에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을 한다. 당연히 사진을 찍어 놓는 것이 좋다.
그리고 빨간 동그라미 안에 있는 너트를 풀어준다. 몽키스패너를 이용하여 조인 후에 시계반대방향으로 풀면 되는데, 연결된 동관을 조심해서 해야 한다. 처음 한 번 힘을 주어 너트가 움직이고 난 후에는 손으로 돌려 빼도 된다.
그리고 나서 둥근 원판의 작은 나사 3개를 드라이버를 이용해서 풀어낸다.
드라이버로 나사를 풀어준 후 동그란 판을 떼어낸다.
그 안에 작은 화로모양의 물체가 들어있는데, 그것을 분리해 낸다.
검은 그을음이 많이 묻어 있다. 보일러를 작동할 때 저곳에 불꽃이 생겨야 하는데, 검댕이 그것을 방해해서 시동을 여러 번 걸게 되었던 것이다.
안 쓰는 칫솔이나 솔으로 검댕을 깨끗하게 제거해 준다.
그리고 분해한 것의 반대 순서로 다시 부착해 준다.
이렇게 해주고 나니 보일러가 작동될 때 한 번에 동작이 되고, 04 에러 코드도 나타나지 않았다. 막상 하고 나면 어려운 작업은 아닌데 항상 처음 시도하는 것은 어렵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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