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숙하지만 잘못 알고 있는 단어들 (싱어송 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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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숙하지만 잘못 알고 있는 단어들 (싱어송 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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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알고 있거나 알고 보니 외래어였던 단어들

 

우리말과 한글은 한자어 비중이 높은데 한자어 외에도 많은 외래어를 사용하고 있다. 소리를 쉽게 받아쓸 수 있는 표음 문자인 한글 덕분에 외국어도 외래어도 한글로 써 놓으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다. 그래서인지 우리말 같은데 사실은 외래어이고, 외래어인 줄은 알지만 약간 다르게 이해하고 있는 단어들이 많다.

 

1. 뜻은 알지만 살짝 오해하고 있는 단어

잘못 알고 있는 단어들

① 프리마 돈나 (Prima Donna)

​프리 마돈나가 아니고 프리마 돈나가 맞다. prima donna는 이탈리아어로 제1의 여인이라는 뜻의 단어다.

원래는 오페라의 주인공 여배우를 칭하던 단어인데, 현재는 꼭 오페라가 아니더라도 그 무대의 여자 주인공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주인공 여성은 프리마돈나, 주인공 남성은 프리모우오모-primo uomo-라고 한다.) 팝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미국의 여가수 마돈나(Madonna)의 영향인지, 외국에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프리마 돈나를 프리 마돈나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놀라운 사실은 마돈나라는 이름이 프리마 돈나에서 따온 것이 아니라 본명이라는 것이고, Madonna 자체로 My Lady를 뜻하는데, 이는 단순히 '내 여인'일 수도 있지만 '성모 마리아'를 부르는 호칭이라고 한다.

② 싱어 송라이터 (Singer-Songwriter)

싱어송-라이터가 아니고 싱어-송라이터가 맞다. 보통 자기가 작사, 작곡한 노래를 자신이 부르는 가수를 칭하는 말이다. 단어를 영어로 써놓으면 혼동되지 않을 텐데, 한글로 표기해 놓아서 헷갈린다. 영어로 singer-songwriter라고 쓴다. 특히나 친숙한 표현인 sing a song과 발음이 같아서 싱어송-라이터라고 알고 있을 수 있다. (노래를 부르는 작가라는 뜻으로 생각하면, 의미가 안 통하지는 않는다.) 심지어 TV 자막에서도 잘못 표기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고, 프로 작곡가나 가수들도 싱어송 라이터라고 쓰고 읽는 경우도 보았다.

③ 레 미제라블 (Les Misérables)

레미 제라블이 아니고 레 미제라블이 맞다. 프랑스의 소설가 빅토르위고의 대하소설이자, 뮤지컬으로도 유명한 작품이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레미-제라블 이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맞는 표현은 레 미제라블이다. '레'는 'Les'로 프랑스어의 정관사 중 하나이고, 미제라블은 'Misérables'로 비참하다는 뜻. 직역을 하면 비참한 사람들 정도가 될 것 같다. 영어로도 같은 표현 miserable이 있다.

​④ 오 샹젤리제 (Aux Champs-Elysees)

여기서 '오'는 감탄사가 아니다. 오~샹젤리제~ 오~샹젤리제~라는 가사가 바로 떠오르는 단어이다. 여기서 '오'는 Aux라고 표기되는 단어로, "샹젤리제 거리에는"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 발음도 가사도 혼동하기 쉽다. ​오~필승 코리아~가 생각나기도 하지만 그런 감탄사가 아니다. 참고로 샹젤리제는 champs-Élysées인데, 굳이 풀자면 샹스-엘리제가 샹젤리제로 발음되는 원리이다. 그리스 신화 속 천국의 이름으로 '엘리제의 뜰', '엘리제의 들판'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2. 알고 보니 외래어

ⓐ 노하우

당연한 것 같기도 하지만 어쩌면 생각해 본 적이 없을 수도 있다. 영어 표현이다. know-how. 영어사전을 검색해 보았더니 practical knowledge or skill이라고 나오기는 하는데 혹시 우리나라에서만 많이 쓰는 표현은 아닐까 의심이 가기는 한다.

ⓑ 바자회

bazar會다. 주로 중동지역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던 전통시장을 가리키는 페르시아어 바자르(bazaar 또는 bazar)가 모임을 뜻하는 한자어 회(會)와 만나 만들어진 합성어다. 바자르는 실내 쇼핑 장터의 느낌이라면, 우리나라에서 칭하는 바자회는 무언가를 위한 모금을 목적으로 일시적으로 여는 중고 장터의 의미로 쓰인다.

ⓒ 비박

텐트를 치지 않고 만든 일시적인 야영지, 또는 등산 도중에 갑작스러운 일로 밤을 지새우는 것을 뜻하는 단어다. 캠핑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간단히 텐트를 치고 자는 행위 정도로 쓰이는 것 같다. 잠을 제대로 못 자기 때문에 非泊(숙박을 아니한다) 일 것 같은 느낌이나, 사실은 독일어 Biwak이라고 한다.

 

ⓓ 지로

전기요금, 관리비 등을 낼 때 보게 되는 표현이다. 지로납부를 한다고 하면 지로용지가 떠오르기 때문에 종이 지(紙)로 시작하는 단어로 생각하기 쉽다. 사실은 giro라고 표기되는 영어 표현이다.

3. 알고 보니 한자어

​⒜ 어차피

알고 보면 한자어다. 於此彼. 차(此)는 '이(것)', 피(彼)는 '저(것)'이라는 뜻이다. 어(於)는 여러 가지 뜻이 있는데 ~에서 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어차피'의 뜻은 '이렇게 하든지 저렇게 하든지'이다. 간혹 발음이 비슷한 바람에 '어짜피'라고 쓰는 경우가 있는데 원칙적으로는 '어차피'가 맞는 표현이다.

⒝ 이왕, 기왕

기왕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이왕 이렇게 된 거 잘해보자. 기왕과 이왕 모두 한자어다. 기왕(旣往)과 이왕(已往) 모두 '이미 그렇게 된 바'라는 뜻이다.

⒞ 하필

하필도 알고 보면 한자어다. 어찌 하(何), 반드시 필(必)인데 '어찌하여 꼭'이라고 해석된다. "하필 오늘 이렇게 눈이 내리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