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뱅쇼 만들기 (뱅쇼 키트 + 무알콜 와인) 뱅쇼 효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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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뱅쇼 만들기 (뱅쇼 키트 + 무알콜 와인) 뱅쇼 효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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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에 생각나는 음료, 뱅쇼를 만들어보았다. 뱅쇼는 서양의 쌍화탕이라고도 한다는데, 크리스마스 전후에 특히 많이 보이는 것 같다. 그때에는 카페에서 사 먹었고, 집에 남은 뱅쇼 키트가 있어서 만들어보았다.

 

 

뱅쇼 (Vin Chaud)

뱅쇼는 간단하게 말하자면 와인에 오렌지 등의 과일과 몇 가지 특이한 향이 나는 약재를 넣고 끓인 것이다. 만드는 사람의 재량에 따라 재료는 달라지는데, 예전에 구입했던 키트에 들어있는 그대로 만들어 보았다.

 

뱅쇼 만들기 키트

 

준비 재료 

재료를 꺼내어 보니, 4가지 시트러스류와 시나몬, 팔각, 정향으로 구성되어 있다. 과일은 라임, 오렌지, 자몽, 레몬이 들어있는데 다른 레시피에는 이런 귤 종류 외에 사과를 넣기도 하는 것 같다.

 

Gustavhof 무알콜 와인

뱅쇼를 만들 무알콜 와인이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면 이것밖에 안 나오기 때문에 선택지가 없다. 가격은 저렴한 와인값이다. 맛은 조금 진한 포도주스 맛이고, 달다. 무알콜 와인 자체로 단 맛이 있기 때문에 뱅쇼를 끓일 때 설탕을 따로 넣지는 않았다. 일반적으로는 저렴한 보통 와인을 써서 만들고, 어차피 끓이기 때문에 알코올이 어느 정도 줄어든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와 함께 만들고 약간의 알코올 걱정도 없이 맛보고 싶은 생각에 논알코올 와인으로 선택했다. 그러나 특이한 향이 나다 보니 아이는 입에도 대지 않았다.

 

뱅쇼 만들기

 

마치 못처럼 생긴 정향은 과일들에 콕콕 박아준다. 주전자에 와인을 붓고 키트에 있는 재료들을 넣어 준다. 푹 잠기게 넣어야겠지만 과일의 양이 너무 많은 것 같아 살짝만 잠기게 해서 끓였다.

 

뱅쇼 만들기

 

아쉽게도 완성된 모습 사진은 없다. 약 20분간 끓여주었다. 특유의 향이 온 집안에 퍼졌다. 일반 와인의 경우 알코올을 다 날리려면 더 많이 끓여도 되는데 대신에 더 진하게 만들어진다. 이렇게 완성한 뱅쇼는 따뜻한 그대로 마셔도 좋고, 식혀서 차갑게 마셔도 좋다. 너무 진하면 물을 살짝 타서 먹으면 되는데, 차가운 뱅쇼 원액에 시원한 탄산수를 섞어 마시면 맛이 좋은 뱅쇼에이드가 완성된다.

 

 

약재로도 쓰이는 뱅쇼의 재료

정향

정향(FLOS CARYOPHYLLI)은 정향나무의 피지 않은 꽃봉오리이다

맛은 맵고, 성질은 따뜻하다.

속을 따뜻하게 하고 구역질을 내리는 효능이 있어서 배가 차고 아프거나 구토, 설사를 할 때 도움이 된다고 한다.

조금만 넣어도 향과 약효가 자극적이라 소량만 쓴다.

한약에서는 정향 단독으로 쓰기보다는 육계, 건강(말린 생강), 반하, 곽향, 인삼, 소회향 등과 함께 쓴다.

뱅쇼에서도 정향과 육계(계피=시나몬), 팔각회향을 같이 넣어 끓인다.

 

팔각

팔각회향의 열매를 말하며 대회향이라고도 한다.

맛은 맵고, 성질은 따뜻하다.

양기를 따뜻하게 하고 한사(寒邪)를 내보내고, 기혈의 순환을 돕는다.

사기(邪)라는 것은 몸의 외부에서 들어와 우리 몸을 공격하는 것을 말하는데, 현대의 바이러스 등을 포함한 개념이다.

한약재로 일부 쓰이다가 일반적으로 알려진 계기는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의 원료이기 때문이다.

요리에 넣으면 잡내 제거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육계

계피라고도 한다.

맛은 맵고, 달고, 성질은 뜨겁다.

육계나무의 껍질을 건조한 것이다.

몸속, 특히 아랫배를 따뜻하게 하고, 추위를 흩어버린다. 기혈을 따뜻하게 한다.

주로 베트남에서 수입되며, 옌바이(Yen Bai) 지역에서 YB1, YB2, YB3 등으로 등급이 나뉘어 유통된다.

숫자가 작을수록 유효성분의 함량이 높다. 즉 약효가 세다.

약재로 쓰이는 육계는 주로 YB1, YB2라고 한다.

 

쌍화탕

쌍화탕은 황기건중탕과 사물탕을 합친 것이다.

황기건중탕은 황기, 계지, 작약, 감초, 생강, 대추, 교이로 구성되어 몸이 마르고 수척하고 찬 것을 치료한다.

사물탕은 당귀, 숙지황, 작약, 천궁으로 구성되어 얼굴에 핏기가 없고, 입술이 창백하고, 앉았다 일어나면 눈앞이 캄캄해지고, 머리카락이 잘 빠지는 등의 혈허증을 치료하는 기본 처방이다.

두 처방을 합해 쌍화탕이라 하였고 기와 혈을 모두 화평하게 한다는 의미의 이름이다.

약국에서 쉽게 사 먹는 것과 달리 전형적인 감기약은 아니고, 오히려 고열감기에 먹으면 좋지 않다고 한다.

감기 초기에 으슬으슬 오한이 있을 때나 감기 후 남은 증상에서 회복할 때에 좋다고 한다.

한의원에서는 쌍화탕과 다른 처방을 합방하거나 다른 약재를 가감하여 처방을 한다고 한다.(쌍패탕)

 

 

추운 겨울에 서양의 쌍화탕이라고 불리는 뱅쇼를 만들어보고, 그 안에 들어가는 약재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았다.

크리스마스 즈음 찻집에서 쌍화차를 한 잔 마시는 것은 구수해 보이고 정감 있어 보이는데, 카페에서 뱅쇼를 마시면 따뜻하고 로맨틱한 느낌이 드는 것이 재미있다.

 

쌍화차나 뱅쇼나 의미를 찾아보면 모두 몸을 따뜻하게 한다고 한다. 일 년 내내 더운 베트남 등 동남아시에서 자라난 약재로 몸을 따뜻하게 하여 건강하게 겨울을 보내고자 하는 마음도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