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영웅> 후기, 도대체 만두송이 어땠길래? 만두송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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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웅> 후기, 도대체 만두송이 어땠길래? 만두송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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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웅을 네이버 시리즈온에서 구매해서 보게 되었다.

이번 달에는 어떤 영화를 볼까 고민하다가, 뮤지컬 영웅을 영화화 한 영웅을 선택했다.

영화 <영웅>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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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영화 정보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다룬 작품으로, 뮤지컬 영웅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뮤지컬 실황을 담은 것은 아니고, 뮤지컬의 내용과 넘버를 바탕으로 영화로 각색한 것이다.

영화 영웅 - Daum 영화

주인공 안중근 역은 <뮤지컬 영웅>에서도 안중근 역을 연기한 뮤지컬배우 정성화가 맡았다.

이외에 김고은, 나문희, 조재윤, 배정남, 이현우, 박진주 배우 등이 출연하였고, 노래도 직접 불렀다고 한다.

뮤지컬의 핵심인 노래는 배우들이 직접 가창하였고, 후시 녹음이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녹음을 받았다고 한다.

 

감독은 윤제균 감독이 맡았다. 해운대, 국제시장으로 일명 쌍 천만 감독이라는 별칭이 붙은 감독이다.

 

영화 <영웅> 후기

* 뮤지컬은 노래 한 곡 한 곡이 한 챕터가 된다.

영화도 같은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데,  한 곡이 끝나고 다음곡으로 넘어가는 장면 전환이 볼만했다.

다른 리뷰를 찾아보니 전환에 대해서도 비판이 많은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아이디어가 나쁘지는 않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다만 몇몇 장면에서 컴퓨터그래픽이 너무 티가 나서 아쉬웠다. (눈밭, 기차 등..)

 

* 웃음에 대한 압박?

스토리는 당연히 어둡고, 노래들도 하나같이 슬프거나 비장하다.

사이에 나오는 대사 연기 장면에서는 거의 빼놓지 않고 웃음을 유발하려는 시도를 한 것 같다.

이에, 웃음기를 싹 걷어내고 진지하게 가야 했어야 한다는 평을 보았다.

그 생각에는 반대다.

어둡고 슬픈 내용일수록 감정 환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마저 없었으면 영화 중간에 잠이 드는 관객이 많을 것이다.

다만 재미가.. 있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이 드는 장면이 몇 군데 있었다.

* 뮤지컬 특유의 과잉된 표정연기가 아쉬웠다.

뮤지컬은 멀리 있는 관객에게까지 표정이 보이도록 과한 몸짓과 표정, 발성을 사용한다.

하지만 영화로는 배우의 표정을 큰 화면에서 볼 수 있고 얼마든지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데, 표정과 몸짓이 뮤지컬을 하는 것 같아 몰입이 힘들었다.

주인공 정성화를 제외하면 주요 인물 중에 뮤지컬을 전문으로 하는 배우가 없다.

혹자는 뮤지컬 배우를 적극 캐스팅했어야 한다고 하던데, 개인적으로 그 의견에는 반대한다.

다만, 영화배우가 뮤지컬 배우 흉내를 내는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다.

<누가 죄인인가>라는 넘버는 영화로만 한 번 본 나도 기억에 남는 노래인데, 그 곡을 부르는 연기자들의 표정이 너무 과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크게 울부짖는 모습이 연출된 것이 아니라, 울부짖는 듯한 모습을 과장되게, 뻐끔뻐끔 립싱크하는 것 같은 표정이었다.

영화 영웅

* 감정 과잉이 감상을 힘들게 했다.

노래 한 곡 한 곡마다 너무 슬프거나 너무 비장했다.

작품을 보면서 슬픔이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노래에서 슬픈 연기를 하는 것이 너무 느껴져서 아쉬웠다.

노래를 지나치게 흐느끼면서 하거나, 거의 울면서 하고, 노래가 끝난 후 이어지는 뮤지컬 특유의 흐느끼는 호흡이 보기에 힘들었다.

* 대망의 만두송.

영화를 보기 전에 잠시 찾아본 한줄평 등에서 빠지지 않고 나오는 대목이 만두송이었다.

도대체 뭐지? 하면서 영화를 보던 중 만두송이 시작되었고, 그런 평들이 이해가 한 번에 되었다.

앞, 뒤의 자연스러운 연결 없이 뜬금없는 오글+코믹송이 나왔다.

놀라운 것은 만두송이 뮤지컬 원작에도 있는 넘버인 데다, 공연 영상을 보니 뮤지컬에서는 그렇게 이상하지 않다는 것이다.

아마 영화 영웅을 보고 나서 '만두송'을 잊을 관객은 없을 것 같다. 두고두고 놀림감(?)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마리아 여사 역의 나문희

* 조마리아 여사의 편지

영화를 보면서 문득 걱정(?)이 되었다.

조마리아 여사가 옥중의 아들에게 쓴 편지를 혹시 노래로 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었다.

다행히 편지는 담담한 어조로 읽었고, 울림이 있었다.

다만 <사랑하는 내 아들, 도마>는 역시 너무 울면서 부르는 바람에 보기에 힘들었다.

 

* 쌍천만 영화감독.

솔직하게 밝히자면 이 감독님이 만든 영화라는 걸 알았으면 안 봤을 수도 있다.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니 (당연하게도) 이미 봤던 영화들이 대부분인데 덜 좋았던 영화들이 많은 것 같다.

관객수가 많이 들었고, 평이 좋은 영화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ㅠ

* 안중근 의사를 다룬 뮤지컬 영화이자 뮤지컬의 주인공 정성화가 주연을 맡았다는 말에 영화를 보게 되었다.

김고은의 노래도 훌륭하다는 호평도 많이 보았다.

정성화의 노래는 좋았고, 김고은에 대한 호평도 이해가 갔다.

 

김고은

* 뮤지컬 공연을 가끔 즐기지만 아주 선호하는 장르는 아니다.

과장된 몸짓과 표정, 연기톤, 어색한 노랫말 등이 그 이유인데 영화 <영웅>은 내가 선호하지 않는 요소들을 큰 화면으로 가까이서 보여주는 것 같아서 아쉬웠다.

싫어하는 걸 크게 확대해서 보여주는 느낌이랄까.

하지만 레미제라블, 라라랜드, 알라딘과 같은 뮤지컬 영화는 그런 오글거림 없이 재미있게 보았었는데 영어와 한국어의 문제인지 작품의 문제인지는 모르겠다.

뮤지컬 영웅 - 인터파크 티켓

* 영화는 아쉬웠지만, 의외로 뮤지컬 <영웅>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뮤지컬 공연장에서 감상해보고 싶다.

 


<만두송> 가사

일명 만두송으로 알려진 노래의 제목은 <배고픈 청춘이여>다.

 

돼지고기에 다진 마늘 두부를 으깨서

오동통통 따끈따끈 정성 가득 담아 낸

마두식표 만두는 최고 만두

빨리빨리 해준다면 정말 좋겠슈

 

기다리다 숨이 꼴까닥 만두 왕왕 만두

목구멍에 침이 가득, 상상해봐 그 맛을

그럴 만두 하지, 내 솜씨

참을 만두 하지, 그 맛을 보려면

달인 만두 아무나 만들 수 없다네

 

하지만 만두에게는 반드시 거쳐야 될 그 어떤 숙명의 길이란 게 있지

황제가 납신대도 어쩔 수 없지

달인의 철칙 곧 최고의 맛

절대 미각 우리도 달인 왕만두 먹는 달인

왕만두를 한입에 꿀꺽 다 삼켜 줄거야

 

배고픈 청춘이여

먹고 먹어도 배가 고픈 건

어머니가 그립고 따뜻한 정이 고픈 것

 

고달픈 청춘이여

먹고 먹어도 배가 고픈 건

어머니가 그립고 따뜻한 정이 고픈 것

 

허전한 맘이 고픈 것

고달픈 청춘, 달랠 만두 하지!